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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마음에 안 든다"면?

나 아닌 내 2015. 5. 18. 11:22

"마음에 든다, 안 든다"는 말의 뜻이 뭔가?

뭔가가 마음이라는 것에 들어 간다, 안 들어 간다는 뜻의 표현인가?

그렇다면 "마음"이라는게, 그 뜻이 뭐길래?

 

마음(心), 사람의 두뇌 속에 있는 식(識)과 그에 부가되어 있는 의미(意), 합쳐서 의식(意識)을 마음이라고 한다.

사람, 그의 정신이 뭔가를 안다는 것은, 그 순간에 두뇌 속 정신 앞에 등장해 있는, 그래서 정신이 대(對)하고 있는 의식이고, 그게 그 사람이 그 순간에 아는 마음이다.

 

그런데 "마음에 든다, 안 든다"고 할 때의 마음은 위의 마음보다 더 좁은 뜻 이다.

색성향미촉어(色聲香味觸語)라는 여섯가지 식(識)을 제외하고, 그 여섯가지 중의 어떤 식(識)에 부가되어 있는 의(意)중에 "마음에 든다"는 말이 부가되어 있거나 "마음에 안 든다"는 말이 부가되어 있는 것을 지칭한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마음에 든다, 안 든다"는 말(의미어) 부가되는가?

 

대체로 그 것이 있는 상태(識)가 없는 상태(가상적 識)나 딴 것(識)에 비하여 낫다(좋다)고 판단될 때 "마음에 든다"는, 못 하다(나쁘다, 싫다)고 판단될 때 "마음에 안 든다"는 말(비교 평가어=의미어)이 부가된다. 

어떤 기억이나 상상(즉 識) 자체가 두뇌 속에 있고 없고를 뜻하는 게 아니고, 그 기억이나 상상에 마음에 든다, 안 든다는 판단이 들어 있는 것 이다.

 

고로 마음에 안 든다고 -기억이나 상상을- 잊혀지길 바라거나, 잊으려 애쓰는 짓이 얼마나 무모스런지 이해되리라.

 

어떤 식(識)에 "마음에 안 든다"(는 판단이)면, 그 식(識)의 근거가 현실이라면 실생활에서 그 현실을 바꾸려고 (시정, 거부, 배척, 파괴, 회피등) 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한 다음에, 그럴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 다음엔 그걸 바꿀 방법이 있는가를 검토하고,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실행과 예상결과를 비용/효과분석하여 그중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면 그만이고, 그걸로 충분하다.

그 식(識)의 근거가 현실에는 전혀 없는 기억이나 상상에 불과하다면, 마음에 든다거나 안든다는 판단이 아무 쓸모가 없다고 알면 그만이다.

 

"마음에 안 든다"는 판단이 부가된 식(識)이 형실적 근거가 있더라도, 그게 다르게 변하여 "마음에 든다" 할만한 가망이 없거나, 내 자신이 그 현실을 바꿀 방법이 없거나, 그걸 바꾸려다가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 보다 해로움(부작용, 손해)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면 "마음에 안 든다"는 판단을 " 무효화 하거나, "그냥 인정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 충분한 방법이다.

 

마음 속에 "(이, 그 것이) 마음에 안 든다"는 말이 일어 나 있으면, 조속하게 위와 같은 검토와 조치를 취하는 것이 자기의 삶 운전자로서 현명한  책임 이행이다.

그런 마음에 사로잡혀 쩔쩔매거나, 그런 판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근거인 현실을 부정적, 파괴적, 도피적으로 대하거나, 기억이나 상상을 잊으려고 수면제 과용, 과다한 음주나 마약에 빠지는 짓을 아무리 한들 고통은 더욱 악화되는게 지극히 당연(?)이상으로 자연스럽다.

 

'마음에 안 든다"도 사람에게 많은 문제가 되지만, "마음에 든다" 또한 문제를 야기하는 수가 적지 않다.

사람(그 정신)이 우매하면 "마음에 든다"면 가지거나 가까이 하는게 낫다고 취하려는 욕망이 발생하기 쉬운데, 그게 과연 자기의 인생에 얼마나 필요하고 유익한지, 오히려 그걸 취하려거나 취하는 결과가 자기 인생에 불필요 내지는 백해무익을 초래할지를 사전이나, 중도, 나중에라도 검토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하고 유익한 범위를 엄격히 적용하여 '마음에 든다"하고, 불필요하고 유해한 것에 국한하여 "마음에 안 든다" 하면 그걸 취하거나 바꾸려고 애쓸 일이 적은 반면에, 그걸 실현할 가능성도 높으니 마음도 기쁘기 쉽고 살기도 평안해 지기 마련이다.

반대로, 살아가는데 제대로 쓸데도 없이 "마음에 든다"거나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 것이 자기 인생의 필요보다 지나치게 크고  많으면 마음과 몸을 쓰면서 수고할 일이 많아지고, 그 결과에서 마음대로 안 된다고 실망, 실패하고 괴로워 하면서 살기조차 시련과 역경에 처하지 않기 어렵다.

 

그대여 제발 다소를 불문하고 "마음에 든다", "마음에 안 든다"는 자기의 마음부터 냉철히 심판하시라.

그런 다음에 그걸 삶에 유용한 도구로 활용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