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여기서 사용하는 "착각", "착오"는 사전적, 일반적, 통상적인 뜻이 아니다.
이 글을 써 나감에 있어서 필요하여 필자 나름의 뜻으로 만든 것 이다.
착각(錯覺)을 글자 그대로 직역하자면 "섞인(錯) 깨달음(覺)"이 된다.
[내] 스스로(自)로 깨달음(覺)을 자각(自覺)이라 하고,
그런 깨달음이 없음(無覺?)을 불각(不覺)이라고 한다.
[내]게 알려지는 것(他인 '나' = 我意識)을 [내]라고 아는 것을 착각(錯覺)이라 한다.
[내]게 알려지는 이 것을, 딴 것이라고 아는 것을 착오(錯誤)라 한다.
혼동(混同), 동일시(同一示)라 하기도 한다.
착각은 [내] 스스로(自)의 주체적(主)인 현상이고,
착오는 [내]게 알려지는(他) 것(客)에 대한 지(知)적인 현상이다.
예컨대, [내]가 "내 욕을 한 을 이라는 사람이 미워 죽겠다는 나"를 [내]라고 아는
현상이 -불각과 혼동이 섞인 착각(錯覺)이고,
눈 앞에 있는 병(丙)을 을(乙)이라고 잘못 아는 것을 착오(錯誤)라 한다.
착각에 양면이 있어서 섞임(錯)이 발생한다.
대상을 스스로 깨달음이 없음과 타자를 내 라고 깨달음이 섞여(錯)있어서다.
착오(錯誤)에도 양면이 있으니,제대로 아는 것과 잘못 아는 것이 섞여(錯)있기
때문이다.
위의 예 에서 "을과 유사한 모양새인 병(앎)"과 "을이 아닌 병(모름)"이 섞여 있다.
착오를 해소하려면 가장 먼저 착오일 수 있다는 가정부터 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불확실한 진실을 확인하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착각도 마찬가지다.
내가 착각에 빠져있을 수 있다는 가정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내] 아닌 것 일체를 - [내] 아니라고 - 부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착각이건, 착오이건 그 것에서 빠져 나오려는 발상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
그저 자각만 하면, 진실만 확인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