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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아닌 내 2006. 9. 15. 06:10

나는 의미(예 : 이 것이 딴 것 보다 이뻐서 좋다, 못 나서 나쁘다)의 노예인가, 창조자인가?

 

분명하고 확실한 것은, 태초의 인류에겐 의미(그 원류인 언어조차)가 없었으리라.

세세 손손으로 이어 오면서 말이 만들어 지고, 그 과정에서 서술어와 비교 평가어도 만들어 졌으리라.

 

나는 엄연히 태초의 사람(인류의 시조?)과 하나로 이어 져 있다.

그로 부터 절연된 누구도 없기 때문이다.

 

자, 나는 말의 창조자인가, 말의 노예인가?

 

나는 분명히 최초로 소급해서 보자면 말을 만든 사람이니 말의 창조자이고, 말의 창조자인 이상 내가 만든 말의 노예는 커녕 노예처럼도 될 수가 없다.

 

그런데 또 다른 한편으로 나는 말을 만들어서 쓰는 사람들에게 길러 진 피조물로서, 말로 시키는(말)대로 따르니 말의 노예는 아니라도 노예처럼인 면이 전혀 없다고 하긴 어렵다.

 

그래서 나는 양면적 지위에 있다.

말을 창조한 자와 동질의 지위에서 말을 새로 만들 수 있는 창조자의 지위와,

말을 창조한 자의 후손으로 선조가 만든 말을 따르는 준 노예의 지위에 있다.

 

그러면서 나는 선택의 자유를 가진다.

물론, 선택하지 않을 자유, 선책할 자유가 없다고 단정할 자유도 가진다.

창조자로서 말을 자유자재로 다룰 자유냐, 타인이 사용하는 말을 충실히 따르느냐의 선택도 포함되는.

그 어떤 선택도 가능하므로, 선택하지 않을,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하는 선택도 가능하다.

 

자, 나는 누구의 무엇을 위하여 어떤 선택을 할까......?

지금도, 그 언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