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나름대로 살았다.
만족스럽다, 불만스럽다 할 것이 없다.
보편적 가치관에 비추어 크게 나쁜 짓 한 것 없지만, 되 돌아 보니 후회로운 일도 더러 있었다.
인류사회에 크게 기여한 것도 없지만, 나름대로는 인류를 위해 고뇌도 제법 하고 살았다.
그렇지만 마지막 마무리나마 앞 으로 살아 갈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거북하지 않고 도움이 되겠금 하고싶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유언을 한다.
자식들이 마지막 효도로 여기고 반드시 지켜주리라 확신하면서.
이 몸에 난치 내지는 불치의 육체적 아픔(痛)으로, 과중한 부담만 쌓여서, 심리적으로 괴롭기(苦)만 하다고 여겨지면 그 어떤 수명연장 장치의 사용이나 시술도 하지 말라.
안략하게 살 권리에 못지않게, 안락하게 죽을 권리도 소중하다고 나는 본다.
사후에는 시간적, 물질적, 육체적으로 관리를 요하는 그 어떤 것도 남기지 말기를 엄숙히, 단호하게 당부한다.
사진을 거는 일도 일체 없이 하라.(가급적 빨리 잊혀지는 것이 너희들에게 좋으니까, 그래서 일부러 사진을 준비하지 않는다)
육신은 사망과 동시에 장기증센타에 연락하여 그 처리에 맡기거나, 세종시설관리공단 산하 은하수공원(전화:1599-4411)에 연락하여 상담하면 된다.
여의치 않으면 병원에 연락하여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아서 병원의 장례식장에서 2일장을 치르라.하루는 최소한의 친인척들에게 알리는 날로, 남은 하루는 화장하는 절차로 하라.
특히 화장후에는 뼈는 물론이고 잿 가루도 추호도 받아 오지 말라.(화장장에서 따로 처리한다니, 그에 맡겨라)
무덤은 물론이고, 남골당이니, 수목장이니 기타 등등 그 무슨 이름의 것도 만들지 말라.
자손들이 그들의 삶에 소중한 시간, 노력, 비용을 허비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제사는 절대로 지내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가급적 자식들도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만....
일생을 살아오면서 평소 부터 깊이 진지하게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니 반드시 그대로 하라.
작은 돌은 커녕 아무 흔적도 남기지 말라.
단 인터넷에 실제로 상면하는 사람들끼리의 가족보(家族譜) 정도는 나름대로 만들어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가훈, 가업, 가족의 역사등에 관하여 알고 있을 필요가 있는 정보들을 담아서.
내가 죽는다는 것은 거죽이 무너진다는 것 일뿐, 실속은 너희(자손)를 통하여 이어 지고 있기 때문에 너희들이 잘 사는데 방해나마 되지 않게 하는 것이 마지막 기여가 아니겠나 싶다.
그러니,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더라도 속으로는 장례를 축제처럼 몸과 마음 모두 가벼이 치르기를......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서 자식들 모두 대학을 마치게 뒷바라지 한 것 말고는 남은게 없다.
그간 자식 노릇하느라 특별히 애쓴 장남 원일에게 모든 것을 맡기니 적절히 처리하라.
(그 누구라도, 그 어떤 이유로도 내가 신중히, 진지하게 검토하여 결정해 놓고 만천하(?)에 사실상 공개한 이상의 내 의사를 거스르는 사람이 없으리라 믿는다)
분명하게 밝혀 놓고자 한다.
미결인 상태의 채권과 (특히) 채무가 누구에게도, 추호도 없다.
단, 우체국 보험에 피보험자 사망통지를 하면 1년치 정도의 개인연금 보험(10만원 남짓)을 받게 된다.
이상, 필요한 절차는 장남인 원일이가 제 형제자매들로 부터 [대표상속자 선정등] 동의를 받아서 처리하기를.
혹시 미비한 부분이나 의문이 있으면 전문가(변호사 또는 법무사)에게 물어서 처리하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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