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것]이 무엇일까...

2. [글]이 무엇일까?

나 아닌 내 2013. 2. 20. 17:43

시각적 현상인 형식으로서의 [글]은 시각적으로 [글] 모양으로 보이는 형상이다.

그렇지만, 사람이 사용하는 [말]을 시각적 기호로 변환해 놓은 [글]의 뜻은 [글]이라는 형상의 안이나 바깥, 주변 어디에도 없다.

오직, 그 [글]이라는 것이 두뇌 속에 저장되어 있는 사람의 두뇌 속에, 그 [글]이라는 글(말)과 연결된 이미지(識)와 의미(意)가 뜻일 뿐이다.

그러니, 그 뜻이 무엇인지 알기가 -그 뜻을 품고 있는 두뇌의 소유자조차-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말(글)이건, 그게 뜻과 연결되어 있어야만 실질적인 말(글)이다.

아무 뜻과도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그 어떤 형식을 갖춘 말(글)도 -형식적인 글 모양이고 소리일 뿐- 실제론 말이 아니다.

"사랑이 사랑" 이라는 문장이 형식적으론 글(말)이 틀림없지만, 실질적으론 [사랑]이라는 말의 뜻이 없으니 뜻 없는 소리(글자 모양)일 뿐, 결코 그 이상이 아니다.

 

글의 뜻을 크게 세 가지로 구별할 수가 있다.

 

첫째는 두뇌 속 이미지(감각적 접촉의 산물인 정보와 그와 유사한 상상)로서 색성향미촉어(色聲香味觸語)의 여섯 가지 식(識)이 있다. 

시각정보인 안식(眼識)이 모양과 색갈(色이라 약칭), 청각정보인 이식(耳識)이 소리(聲), 후각정보인 비식(鼻識)이 냄새(香), 미각정보인 설식(舌識)이 맛(味), 직접접촉한 정보인 신식(身識)이 촉감(觸)으로서 각각의 신경계를 거쳐서 두뇌에 형성되는 다섯가지 정보(五識, 五感이라 하기도 한다)이다.

 

사람들끼리 서로의 두뇌 속에 들어 있는 뜻(위 다섯가지 識과 다음에 설명할 意를 합친 意識)을 겉으로 표현하고, 접촉해서 알 길이 없는 문제를 해소하여 서로의 뜻을 소통하기 위한 방편으로 만든 것이 특수한 소리기호인 언어(言語)이고, 그 언어를 비교적 장기간 보존하는 방편으로 만든 것이 특수한 외형적 기호인 문자(文字)이다.  

그 하나 하나 언어의 조합으로 만든 것이 말, 문자의 조합으로 만든 것이 글 이다.  

 

두뇌 속에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이미지(識)를 형성해 놓고 그 것에 이름을 붙인 것이 말의 언어의 시작이고, 그 다섯가지 이미지에 말을 지어서 붙인 것이 말의 확장이고, 그렇게 서로 합의하고, 가르치고 배우고 하면서 말이 진화되었다.

그 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말을 글자의 형태로 변환한 것이 글자이고, 그 글자들을 모아서 만드는 것이 글 이다.

 

시작은 말이 먼저였지만, 어느 정도 문자가 발전하고 난 후에는 말과 문자의 뜻이나 사용이 거의 다를 바 없게 되었다.

 이상 말과 글은 귀로 듣는 소리이고, 눈으로 읽는 글자이지만 그 뜻이 직접적인 감각정보와 무관한 특수한 정보이기 때문에 언어정보, 문자정보를 합쳐서 여기서는  어식(語識)이라고 한다.  

 

둘째인 글자의 뜻에는 비평어(意)라는 것이 있다.

둘 이상의 정보나, 이미지(識)를 사실적으로 -크기, 무게, 넓이, 깊이, 높이, 수량등등을- 서로 비교하여 그 중의 하나를 (예컨대)크다고 하면 딴 것(들)은 작다고 하는 식으로 붙이는 말이 사실적인 의미어이고,

둘 이상의 정보나 이미지를 가치적으로 -좋은지, 소중한지, 귀한지, 고가인지, (가치적으로)중대한지 여하 등등을- 비교적으로 평가하여 그 중의 하나를 좋다고 하면 딴 것(들)은 좋지 않다거나 나쁘다고 하는 식으로 붙이는 말이 가치적인 평가어이다.

소위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하여나 관하여 "의미 있다(또는 없다)"고 하는 경우의 "의미"라는 말의 근거이다.  

 

셋째인 글자의 뜻에는 교훈어(勳)라고나 할까,,, 하는 특수한 뜻이 있다.

더불어서 살아가는 인류로서 각 자의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공동체의 성원으로서 애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이름지어 놓고서 그 뜻을 붙여 놓은 것(가치개념이랄까...)이 그 것이다.

 

개인적인 "권리"와 "의무"라는 단어에 연결되는 뜻(단순한 우리 말로의 번역이 아니라 개별적, 구체적인 이미지),

개인적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과 "마땅히 하지 말아야 할 일" 이라는 말에 연결되는 뜻이 개인적 가치개념이다.

"공동체의 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이라는 말에 도덕, 양심, 사회질서 준수, 법규준수, 정의, 자비, 사랑, 선행(악행금지)등등의 단어가  붙고 그 뜻이 부가되는 것이 공동체적 가치개념이다.

 

[나중에]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일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되면, 하면, 해야.  (0) 2015.03.11
내가 알아야 할 것.  (0) 2015.03.11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일까....  (0) 2013.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