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말의 일종)이란 것이 무엇을 지칭하는가, 그 뜻이 무엇인가?
이 것 부터 알아야 글을 이해하는 첫 걸음을 시작하는 것 이다.
여기서는, 사전에서 어떤 뜻으로 풀이 해 놓았느냐는 무시한다.
글 이라 함은, 글자라는 특수한 기호를 사용하여 뜻을 표현하는 말 이다.
특수한 음성기호를 사용하여 뜻을 표현하는 (협의의) 말과 -형식(기호)만 다를 뿐- 그 내용은 같다.
타인에게는 비밀로 하는 글도 있지만, 글은 대체로 타인에게 전달하려는 뜻을 기호로 변환해 놓은 것 이다.
따라서 남 에게 주는 글은 그걸 만드는 사람이 읽는 사람(상대방)에게 자기의 뜻이 잘 이해되도록 작성해야 하고, 받아서 읽는 사람 역시 보낸 사람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아버지가 그 아들에게 보내는 -매우 중요하다는 뜻을 담(으려)는- 글의 작성과 독해에 있어서이랴.
글의 뜻 에는 크게 두(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서술문으로서 사실과 관련된 감각적인 정보(色聲香味觸語)를 표현하는 글 이다.(예 : 푸른 하늘에 새 한 마리가 날고 있다)
둘째는 의미문으로서 사실적인 정보(여기엔 기억, 상상도 포함한다)를 서로 비교, 평가한 의미를 표현하는 글 이다.(예 : 새장 속의 새에 비하면 자유롭지만, 먹을 것도 새장 속의 새에 비하여 풍부한지는 모르겠다)
셋째는 보조문으로서 위의 두 가지를 연결하여 문장을 이루게 하는 보조적인 글 이다.
글을 만들 때나, 남의 글을 읽을 때는 어느 부분이 서술어이고, 어느 부분이 의미어이고, 어느 부분이 보조어인지 기초적 구별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미어가 서술어 처럼, 서술어가 의미어처럼, 보조어가 -마치 서술어나 의미어이기나 한 것 처럼- 오인, 오해, 오판이 발생하는 것을 알지 못 하여 속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아들아,
지금부터 이 아버지가 너 에게 주는 글을 접하면서 할 일을 알려주고자 한다.
그 일을 해야만, 내 글의 뜻인 정보(識), 의미(意)를 제대로 파악하여 사실에 준하는 "글로 묘사하여 전하려는 세상(?)"을 정확하게 만들어서 알 수가 있을 것 이다.
첫째는, 글을 읽으면서 네 두뇌(기존의 의식계)에서 어떤 반응이 나와도 그 일체를 무시하라.(그건 내 글이 아니고, 내 글과 상관이 있는 것도 아니므로)
둘째, 내 두뇌 속 의식을 변환해 놓은 나의 글 그대로를, 너의 두뇌 속에 의식으로 재변환하는 작업을 하라.
그러자면, 내가 보았다는 것을 네가 본, 내가 들었다는 것을 네가 들은, 내가 처헤 있었다는 상황을 네가 처한 것 처럼 상상하여 이미지업(識化)하고, 내가 비교 평가한 그대로를 네가 한 것 처럼 의미화(意化) 하라.
셋째, 내가 글로 전한(네가 글을 읽고 네 두뇌 속에 의식화한) 그대로를 실제이고, 실제로 적용한다고 보고 그 결과를 예측해 보라.
물론, 나의 글 에서도 내가 한 그런 예측이 반영되어 있는 수가 있지만, 네 스스로의 결과예측이 있어야 내가 주는 조언이나 가르침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결정할 근거가 있게 되기 때문이다.
넷째, 나의 글이 소위 어떤 이미지(체험정보나 상상정보)를 전하려는 것 인지 이해되지 않거나, 어떤 기준과 대상을 비교 평가하여 의미화 한 것인지 불확실하거던 -너의 추측으로 보완하지(실제로는 부분적으로 네가 만든 글을 내 글인 것 처럼 조작하게 되는 것 이니) 말고- 기탄없이 나 에게 질문을 하라.
자, 지금부터 하나씩 글을 보내겠으니 잘 받아서 활용하되, 혹시라도 형식이나 내용에 결함이 발견되면 함께 의논하여 해결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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