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365

고뇌(苦惱)와 쾌뇌(쾌腦).

나 아닌 내 2013. 9. 17. 08:40

사람의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는 의식을 다음 두 가지로 구별해 보고자 한다.

하나는 뇌(腦)의 활동이 원활하여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그 효용이 뛰어 난 상태로서 편의상 상쾌한 뇌(快腦)라 칭하고,

딴 하나는 뇌 안에 형성되어 있는 의식에 옳바르지, 옳지 않다(不可)고 할만 한 것(번뇌=惱)이 있어서 정신(내 자신)이 괴로움(苦)을 느끼는 상태로서 고뇌(苦惱)라 칭하고자 한다.

 

어떤 사람에게 두뇌가 있지만, 고뇌(苦惱)에서는 차라리 없는 것 보다 못하다 할 상태이다.

즉, 뇌가 없으면 번뇌(惱)가 생기지도 않으니 번뇌로 인한 괴로움(苦) 또한 생길 수 없으니까.

두뇌에서 번뇌(惱)를 해소하면 순수한, 정상적인 뇌(腦)만 남고 그걸 잘 사용하면 쾌뇌(快腦)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본래의 뇌(腦)에 [마이너스] 상태가 조성된 것이 고뇌(苦惱)이고, [풀러스] 상태가 조성된 것이 쾌뇌(快腦)이니 고뇌도, 쾌뇌도 아닌 것이 본래 그대로의 뇌(腦)이다.

여기서 "뇌(머리)를 잘 써야 한다, 잘 써라" 할 때의 뇌는 본래 그대로의 뇌를 번뇌(고뇌의 조건)가 발생하지 않게, 가급적 쾌뇌상태가 되게 하라는 것 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괴로움(苦)을 싫어한다.

괴로움이 생기는 (조건인) 번뇌도 싫어한다.

그렇면서도 괴로움, 번뇌라는 말의 뜻, 그 뜻 이전의 진실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 못 한다.

단적으로 말 하자면 괴로움, 번뇌, 고뇌를 모르면서 (마치 잘 아는듯이) 싫다고, 벗어나고 싶다고 안달을 한다.

그러니 그런 결괴가 어떨지는 참으로 뻔할 뻔 아닌가....

 

고뇌라는 것을 결과(果)라 하면, 그 것이 발생하는데는 원인과 조건이 있어야 한다.

그 원인(因)은, 사람의 체내에 어떤 의식(번뇌)이 발생하면 그걸 조건삼아서 괴로움을 일으켜서, 그 조건을 해소하라는 경보나 채찍으로서의 반응체계이다.

그 조건(緣)은, 그런 반응체계가 발동하겠금 연계되어 있는 의식으로서 한 마디로 옳지 않다(不可)할 것 이다.

위의 원인이 있는 한, 그와 연계된 조건이 발생하면 고뇌라는 결과는 발생하기 마련이고,

그 원인이 있더라도, 그에 연계된 조건이 발생하지 않거나 없어지면 고뇌 또한 발생하지 않거나 사라지게 된다.

 

여기서 고뇌를 감지하는 정신(내 자신)이 할 수 있으면서, 하여서 마땅하고 효율적인 고뇌 해소책이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한다.

첫째는 고뇌의 뜻, 특히 그 원인, 조건, 결과를 정확히 알고 난 다음에 그런 고뇌를 고뇌라고 해야 다룰 수 있게 된다.

둘째는 고뇌에서 결과(苦)만 따로 없애거나 벗어 날 길이 없다는 것, 조건(번뇌)은 바꾸거나 포기하기 쉽지만 원인(자동반응 본성)은 어찌할 수가 (거의) 없다는 것, 고로 바꾸거나 포기하기가 쉬운 불가(不可)한 조건을 변화케 하면 괴로움은 자동본성에서 저절로 해소된다는 것을 아는 일 이다.

 

복잡한 것 같지만, 차근 차근히 살피고 행하면 너무나 알아차리기도, 행하기도, 성과를 확인하기도 쉬울 것 이다.

꼭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소위 모든 번뇌라 하는 것 에는 가정(假定)된 환상적인 쾌락이 마약처럼 숨어 있어서 그걸 -가정, 환상, 마약이라고-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현실처럼, 실제처럼 빠져나가기 어렵다는 것 이다.

꿈을 꿈이라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비교해 보면 알리라.

 

끝으로 번뇌의 세가지 유형을 제시하고자 한다.

안 되는 것(不化)을 되면(假定, 환상) 좋겠다(마약)고 바라는 것.(不可望),

못 하는 것(不能)을 하면(가정, 환상) 좋겠다(마약)고 하려는 것(不可能), 

불리한 것(不利)을 하면(가정, 환상) 좋겠다(마약)고 포기하지 않는 것(不可行)이다.

 

불가망에 해당되면 안 바라면 그만이고, 불가능에 해당되면 하려고 안 하면 그만이고, 불리한 것은 그치고 포기하면 그만이지만,

그 것에 부가되어 있는 가정(환상)적인 달콤함(마약)이 진짜처럼 착각되는 것을 깨닫지 못 하면 할 수가 없다.

이야 말로 제대로 알고 나면 너무나 쉽고, 제대로 모르면 너무나 어려운 것이 고뇌 해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