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365

말을 통하게 하는, 말이 통하는.

나 아닌 내 2013. 6. 21. 12:09

사람들이 더러 하는 말,

"도무지 말이 통해야지..."

"말을 통하겠금 해 봐라"

"말이 통하지 않아서 답답해 미치겠다" 등등.

 

그런 소리는 그 사람의 입 에서 나오고, 귀를 거쳐서 들리지만 그걸 아는 것은 (그 사람의) 무엇일까?

그 사람의 아는 일을 하는 정신, 곧 내 자신이다.

내가 알기는 하지만, 그런 소리의 뜻이 뭔지는 지금까지 정확히 몰랐다.

지금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내 두뇌 속 의식계에 그런 소리의 뜻 이라는 것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말", "말을 통하게", "말을 통하는", "말이 통하는" 등의 글자(소리)들 마다에 연결된 의식이 따로(거의) 없다.   

그런 글자(소리)는 있어서 떠 오르니까 내가 알지만, 그런 뜻에 연결된 의식(뜻)은 없으니 내가 알 것이 없다.

그러니 "말이 무어냐"는 소리를 들으면, 두뇌 속에 "말"이 있으니 모른다 할 수도 없고, 그 "말"에 해당되는 뜻이 없으니 안다고도 할 수 없다.

그래서 "말이 말이지" 하는 대답같으면서 대답이 아닌 기괴한 대답을 하지만, 그게 기괴한 대답이라는 의식은 커녕 이상한 대답이라는 의식조차 없으니 그리 알 수도 없는 것 이다.

 

이하에서는 이 글에서 사용할 말의 뜻을 내 나름으로 정해 놓으려 한다.

"말" : 사람의 두뇌 속에 있는 의식을 보편적인 기호로 변환하여 표현하려는 음성 또는 글자를 지칭한다.

"말을 통하게" : 말을 내는 사람의 말 뜻을 상대방이 (거의) 그대로 자기의 두뇌 속에 의식으로 형성하여 같은 말과 연결되게.

"말을 통하는" : 위의 "말을 통하게"를 실제로 행함.

"말이 통하는" : 서로의 말(뜻)과 말(뜻)이 통하는 것 처럼 여겨짐.

 

위의 정의에서 명심해야 할 부분은 그 어떤 말도 주체성이 없다는 것 이다.

고로, 말이 스스로 통하거나 통하지 않는 일을 할 수는 없다는 것 이다.

말에 대하여 주체성이 있는 무언가가, 말을 통하겠금 하면 통하고 통하겠금 하지 않으면 통하게 되지 않을 뿐 이다.

따라서 "말이 통한다, 안 통한다" 하는 말은 마치 말이 주체성이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말에 대한 진정한 주체가 (말을 통하게) 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 하게 된다.

 

말을 통하게 하는, 말에 대한 주체는 과연 무엇일까?

이걸 밝히기 전에 먼저 확실히 해야 할 것이 있으니 어(語), 언(言), 말 이라는 세가지를 구별함이다.

어(語, 字) : 남으로 부터 듣고 배워서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는 것 이다.

언(言, 文) :두뇌 속에서  밖으로 표현해 나오는 것 이다.

말 : 언어 뿐만 아니라 의식 전체에 대하여 아는 일을 하는 정신이 두뇌를 향하여 하는 질문과 명령, 결정, 독백등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대화는 두뇌속 의식을 변환한 어(語)를 언(言)으로 표현하고, 들은 언(言)을 자기 두뇌 속에 어(語)와 의식으로 형성함을 서로 쌍방향으로 반복하는 것 이다.(일방향으로만 하는 것은 주장과 청취, 통지와 청취일 뿐이지 일방적 대화조차 아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은, 개인마다의 두뇌 속에 형성되어 있는 의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걸 상대방의 두뇌 속에 그대로 전달(?)되겠금 언(言)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는 점 이다.

또, 타인의 언(言)을 듣고서 자기의 두뇌 속에 표현자의 말 뜻을 그대로 어(語)와 의식으로 형성하기도 매우 어렵다는 것도 알기 어렵지 않으리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두뇌 속에 그렇다는 의식이 없기 때문에 그런 줄을 모른다.

 

자, 이상에서 살펴 본 바로는 사람들끼리의 대화에서 서로 말을 통하게 하기가 애 쓰고 노력해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다는 의식이 없기 때문에 그런 줄 모르고 온갖 핏대까지 세워서 떠들지만 그럴 수록 대화는 더욱 더 겉 돌기 마련이다.

 

(스스로 주체성이 없는) 말이 안 통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또, (주체성이 있는 정신 자신이) 말을 통하게 하려는 일을 하지 않으면 통하지 않는 것 역시 정상이다.

그러니, 각자의 내(정신) 자신이 말을 통하게 하려는 일을 하는 사람끼리는 말(서로의 뜻)이 통하지만, 그런 정신상태가 아닌 한 그는 타인에게 제 말을 통하게 할 수도 없고, 타인의 말을 듣고 그 뜻을 알게(통하게) 될 수도 없다.

 

말을 통하게 하는 대화는 많을 수록 좋지만, 말을 통하지 못 하는 대화같쟎은 대화(?)는 할 수록 짜증과 화만 초래하여 백해무익이다.

사람들 중에는 제 진심을 상대에게 전달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남의 말을 듣고서 그 것으로 전하려는 상대방의 진심을 알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저 "들리는 (소리)대로 아느둥 마는둥, 나오는 대로 씨부리는"데 급급하는 사람, 그 본인과 주변이 어떨지는 명약관화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