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365

행복이 뭐길래...........

나 아닌 내 2013. 5. 30. 10:46

행복,

눈을 거쳐서 보이는 현상으로는 그렇게 생긴 두 글자이다.

귀를 거쳐서 들리는 현상으로는 그렇게 울리는 두 소리이다.

그런 행복(글자, 소리)에, 그 이외의 행복이라 할만 한 것이 있는가, 없다.

그런 행복(글자, 소리)을 아무리 만들고, 주고, 받고, 빌고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그런 행복(글자, 소리)을 만들지도, 주지도, 받지도 않고, 부숴버리다 해서 무슨 해로움이 생기리오, 없다.

 

그런데 행복을 사람의 말(글)이라 할 때는 그 말로 상징하는 뜻이 있을 때 이다.

뜻이 없으면 그냥 소리(즉, 헛소리)라 하지, 말이라 하지 않는다.

그런데 말의 뜻이라는 것은 말을 공통으로 사용하는 사람들 개, 개인의 두뇌 속에 있을 뿐, 말(글) 자체가 뜻이 아니고, 말의 속 이나 겉에 뜻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직, 그 말을 사용(내거나 듣는)하는 사람의 두뇌 속에, 그 말과 연결되어 뜻이 있을 뿐 이다.

 

그런데 어떤 말 소리만 있고, 그에 연결된 뜻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럴 때 그 말의 뜻이 뭐냐는 물음을 당하면 "말이 말 이지" 하는 같쟎은 대답이나 가능하다.

"행복이 행복이지", "사랑이 사랑이지", "선이 선, 악이 악이지" 하는 것들이 그런 예 이다. 

 

따라서 "행복(행복이라는 글자나 소리)이 무엇이냐?"는 질문과

"행복(행복이라는 말의 뜻)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혼용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 전자의 질문에는 "그렇게 보이는(들리는) 글자(음성)"라는게 정답이고,

후자의 질문에는 "행복은 (두뇌 속에 형성된 이러 저러한 의식) 뜻을 요약한 이름"이라는 게 정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말의 형식(예컨대, "행복"이라는 글자나 소리)은 공통으로 가지고 사용할 수 있지만, 말의 실질(뜻)은 서로 같거나 비슷하게 가질 수도 있고, 서로 다르고 반대로도 가질 수가 있다.

그래서 갑이 행복이라고 하는 것(예:부유함)을 을이 불행이라고 하는 일도 있게 마련이다.

 

요약하자면 "행복"이라는 말의 뜻은 그걸 사용하는 개인이 만들어서 쓰기 나름이다.

남이 쓰는 것을 보고, 듣고, 배워서 그대로 쓸 수도 있고, 오히려 그렇게 쓰기를 안 할 수도 있다.

또, 제 두뇌에서 어떤 영향을 받아서건 생겨지는 뜻대로 그게 행복이라고 여길 수도 있고, 스스로 심사숙고하여 효율성이 높은 뜻을 만들어서 행복을 자유자재로 누릴 수도 있다.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그 오랜 세월동안, 그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행복이니 사랑이니 하는 것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사랑이니 행복이니 하는 밧줄, 그물, 감옥에 시달리고 있다니......

참으로 해괴망측한 희극이고 비극아니고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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