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365

제1, 글이 무엇인가?

나 아닌 내 2012. 8. 8. 14:29

글이 무엇인가?

아는 것 같은데 막상 안다는 대답이 나오지 쉬 않는다.

아는 듯 모르고, 모르는듯 알아선가?

 

"글" 이라고 -시각적 현상으로- 보이는 것을 시각적 현상으로서의 글(모습) 이라고 하자.

그걸 입으로 소리내어 읽으면 -청각적 현상으로- 들리는 것을 청각적 현상으로서의 글(음성) 이라고 하자.

같은 언어권에서는 "글"이라는 소리를 듣고 "글"이라는 글자로 적고, "글"이라는 글자를 보고 "글"이라는 음성을 낸다.

위의 둘을 합쳐서 형식적인 글 이라고 하자.

 

"글"이라는 위의 형식이 무엇을 뜻 하느냐 하는 물음에 형식적인 대답 이외의- 대답으로 나오는 것이 글의 뜻 이다.

-소위 상형문자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글"이라는 형식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게 글의 뜻 이다.

"글" 형식 안이나 겉에는 추호도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뜻 이라고나 할까....

"글"의 실질적인 뜻은 "글"의 안 이나 겉에는 전혀 없고, 대답하는 사람의 두뇌 속에만 있다.

다만 "글"이라는 형식과 관련이 있다고 사람이 만든 관련이 있을 뿐 이다.

 

"글"(형식)이란, "그걸 만든(쓴) 사람의 두뇌 속에 있는 의식을 표현하려고 문자라는 특수기호를 조합하여 내 놓은 것" 이라고 한다면. 그게 바로 일반적인 "글"(형식)의 실질적인 뜻 이다.

"코끼리"(형식)란, "그 것(글자들의 조합, 나열)을 만든(쓴) 사람의 두뇌 속에 있는 열대지방의 밀림에 살고 있는 코가 길고 덩치가 매우 큰 짐승" 이라고 한다면 그게 바로 개별적인 "코끼리"란 글(형식)의 실질적인 뜻 이다.

 

글의 형식에는 뜻이 없고, 실질적인 뜻만 있기 때문에 "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글이 글 이지.." 하는 대답은 (형식적으론)대답이 아닌 것도 아니고 (실질적으론) 대답인 것도 아니다.

그래서 그런 물음에 대답이 있었다는 사람도 있고, 대답이 없었다는 사람도 있다.

이 부분은 대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니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