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365

생활의 주체는...

나 아닌 내 2012. 8. 19. 10:29

그 사람의 생활 주체는 무엇인가?

 

감방에 갇혀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의 (그 운명적인) 주체는 무엇인가?

1. 그 몸 덩어리(육신)인가?

2. 그렇게 (갇혀) 있자고 하는 마음인가?

3. 그런 마음을 승인하고 있는 정신인가?

4. 그런 상태로 살고 있는 생명인가?

 

        (몸인가?)

몸이 몸을 끌고 갈 수는 없다.

몸을 끌고 가려는 마음이 없이는 -외력에 의한 피동적 움직임 아니고는- 활동 내지 이동이 없다.

 

        (마음인가?)

마음이 몸을 끌고 가려고 하더라도 정신이 옳지 않다(불可)고 하면 마음이 바뀐다.

정신이 잠 들어 있어서 마음이 하고자 하는 일을 묵인 내지는 승인하지 않거나 거부하면 마음이 몸을 움직일 수 없다.

정신이 마음을 -창조, 묵인, 승인, 수정, 거부, 무시, 억압등- 어떤 식으로던지 부리지 않으면 마음은 움직임이 없다.

 

        (정신인가?)

정신이 마음 다스리는 일을 하지 않으면, 그 사람 안에서  그 일을 직접 대신할 자는 없다.

몸도, 마음도, 생명도 하지 못 한다.

그렇다면 생명이 죽을 지경(위기)일때의 자구책(自救策)은 없는가?

 

          (생명이다)

있다, 바로 상(快)과 벌(苦)을 수단으로 정신을 다스린다.

생명에 위기가 닥치면 그 정도에 따라서 채찍으로서의 벌(고통과 괴로움)을 가하고, 그 채찍의 뜻에 부응하여 위기를 해소하면

보상으로서의 쾌(해방, 시원)를 느끼게 해 준다.

 

소위 현명과 우매는 정신의 차원에 있다.

물론, 그 단어의 뜻은 마음으로도 있지만....

 

현명한 정신은 위의 위계가 질서 정연하다.

우매한 정신은 위의 위계를 제대로 모른다.

혹은 제 스스로가 생활의 주체인줄 잘못 알고,

혹은 제 마음대로 하는 것이 주체다움인 것 처럼 알고,

혹은 제 몸을 주체인 것 처럼 알고는 꾸미고, 가꾸는 일에 골몰한다.

그런(현명치 못한) 정신과 그걸 가지고 살아가는 생명(참 주체)의 온갖 역경과 고초, 너무나 흔히 보게 된다.

 

바로 누구나의 내가 현명하지 못 하더라도,

스스로 현명하지 않다는 근거라도 많이 찾아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