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365

현명자(賢明者)와 몽매자(夢寐,昧者)

나 아닌 내 2012. 8. 22. 10:36

위의 현명자와 몸매자라는 두 단어의 형식적인 서로 같은 점과 다른 점은 명백히 드러나 있다.

자(者)는 같은 점 이고, 현명과 몽매가 각각 다른 점 이다.

같은 점으로 보자면 현명자나 몽매자 모두가 같은 자(者)이고, 다른 점으로 보자면 같은 자(者)라도 현명하면 몽매하지 않고, 몽매하면 현명하지 않다고 보인다. 

 

자, 그렇다면 위의 두 단어에서 서로 같은 자(者)는 무엇을 지칭하고, 현명과 몽매라는 말의 뜻은 무엇인가?

남의 의사는 괄호 바깥으로 하고, 내 나름의 뜻만을 -괄호 안에 넣은 것 처럼- 아래에 밝히고자 한다.

 

자(者)는 정신을 지칭한다.

정신(精神)은 아는 일을 하는 기관으로서 "그 이외의 아무 것도 (정신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뜻이 정(精) 이다.

아는 정신이, 알려지는 그 무엇을 자신인 것 처럼 착각, 오인해도 그로써 (순수한) 정신 자체가 혼탁해 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 이다.

자각하건 말건, 착각하건 말건, 깨닫건 말건 말건 정신은 그 이상으로 보태지지도, 그 이하로 줄어들지도 않는다는 뜻 이다.

 

현명에 있어서의 명(明)은 빛을 쏘여서 본다는 것과 같은 뜻 이다.

빛만 있어도, 그걸 쏘여서 보는 자가 없으면 밝음을 말할 자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賢)은 자각(깨달음)하고 제 본분을 숙지하여 스스로 충실히 이행한다는 뜻 이다. 

 

몽매에 있어서의 매는 잠 들어 있다는(寐) 뜻과 흐릿한 새벽녘과 같다는(昧) 두 가지 뜻으로 정도의 차이가 있다.

완전한 어둠에서 완전한 밝음의 사이를 지칭한다.

매가 있는 한 명은 드러나지 않고, 명이 있는 한 매는 있을 수 없다.

그렇지만, 명의 정도에 따라서 매(寐:완전한 어둠)에 가깝거나 매(昧:밝기가 흐릿한 새벽몈)에 가까운 수도 있다.

 

몽(夢)은 꿈에 빠져 있는 것 같은 상태로서 자신을 불각 내지는 망각하고, 실제가 아닌 꿈 속의 일을 (실제의)자신이 처한 현실처럼 착각하는 것의 복합적 상태이다.

자각상태에서는 꿈에 빠질(착각할) 수가 없고, 착각이 없는 상태에서는 꿈이 게속될 수가 없다.(깨어진다, 깬다)

여기서의 꿈은 잠든 순간에 경험하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깨어 있으면서 겪는 것 일체(불각과 착각)를 지칭한다.

 

여기서 자(者)라고 하는 정신은 현명자나 몽매자의 것 모두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근본에서는 같다.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