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365

고마움에 대한 미움, 미움에 대한 고마움.

나 아닌 내 2012. 8. 25. 13:19

내가 느끼는 고마움, 미움은 무엇이 주는가?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인연(因緣)의 결과(果)로 나온다.

 

예컨대, 목이 매우 말라서(몸 상태) 물이 마시고 싶은데(두뇌속 因), 남이 물을 주어서(緣) 해갈이 되었다(몸 상태)고, 고맙다는 마음이 생겨났고(果), 그 것(고마움)을 내가 느낀다(感)는 경우를 분석적으로 검토해 보면 고마움은 "물"에도, "물 마심"에도, "물 주는 사람"에도, "물을 들인 몸"에도 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으리라.

 

몸은 물이 부족하거나 넘치면 그 본성대로 처리하려 할뿐 미움이나 고마움을 일으키지 않는다.

몸에 물이 부족하면 갈증을 일으켜서 두뇌에, 물 부족이 해소되면 갈증을 해소하여 두뇌에 전달할 뿐 이다.

갈증에 미움이 없고, 갈증해소에 고마움도 없다.

그저 몸의 물 상태에 따라서 갈증을 내고 해소를 할 뿐 이다.

 

물을 마시길 좋아하느냐 않느냐, 싫어하느냐 않느냐는 두뇌 속에 형성하고, 형성되기 나름이다.

내가(정신이) 모르게 형성되어 있는 수도 있고, 내가 스스로 형성하거나 기존의 것을 수정할 수도 있다.

그 것이 바로 -고마움과 미움을 일으킬- 원인(因)이 된다.

 

두뇌 속에 그런 원인이 있는 상태에서, 욋적인 어떤 현상이 그 원인과 관련되는 일이 발생(반영)하면 좋아할 원인과 부합되면 고마움, 싫어할 원인과 부합되면 미움이라는 마음이 결과(果)로 파생하여 내가 그 결과를 느껴서 알게 된다.

그 결과(고마움 또는 미움)를 과연 어디의, 무엇이 만든 것 일까?

 

그 대답을 다음 몇 가지로 가정해 볼 수 있겠다.

첫째는 조건설이랄까....내 마음에서 좋아하거나 싫어할 일을 한 "남이 고마운 사람 또는 미운 사람"이라는 것 이다.

둘째는 원인설이랄까,,,,남이 하는 일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자기 마음이 고마운 마음 또는 미운 마음"이라는 것 이다.

셋째는 본분설이랄까....자기의 삶에 필요하고 유익한 정도를 실현해 주는 자(누구의 무엇을 불문하고)를 가까이 두고, 그렇지 않는 자는 굳이 가까이나 멀리 하려고 하지 않고, 자기의 삶에 무익하고 유해한 상태를 주는 자(역시 누구의 무엇을 불문하고)는 멀리 하려는 게 정신의 본분이라는 것 이다.

 

내가 지지하는 것은 내가 만든 본분설이다.

내 스스로의 본분으로 고마움이나 미움을 발생시킬 체계를 스스로 만들고, 두뇌에서 인연화합(원인과 조건끼리의 결합)으로 발생해 나오는 고마움이나 미움의 발생체계를 내 스스로 다스려야 하는게 내 주인(眞如)에 대한 본분이라는 것 이다.

 

보통 사람들의 고마움이나 미움은 너무나 단순하다.

남에 대하여 고맙다, 밉다 하는 그 것(제 마음)을 알 뿐 이다.

그게 어떤 원인(제 마음)과 어떤 조건(남의 욋적인 영향)의 결합으로 발생하는 것 인지 모른다는 것 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고맙다는 남을 경계하거나 거부, 배척 내지는 미워한다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밉다는 남을 가까이 하거나 동화 내지는 고마워 한다는 일 또한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내(본분설)가 사람들의 고마움 또는 미움을 보는데는 엄중한 목적과 넓은 자유가 있다.

그 어떤 고마움이건 미움이건, 그로 인하여 -남을 해치지 않고- 자기의 삶에 도움이 되면 내 또한 수긍한다.

그 어떤 미움이건, 고마움이라도, 그로 인하여 -남을 해치지 않고- 자기의 삶에 무익, 유해하다면 내 로서는 괴멸할 대상이다.

아무리 중차대 하게 고맙거나 밉다는 말(意)을 달고 있는 내 마음이라도 단번에 괴멸해 버린다.

 

누구나 고마운 사람, 미운 사람 몇쯤 안 가진 사람 없으리라.

그렇지만, 그 고마움이나 미움이 어디의 무엇에서 나온 것 인가를 제대로 파악해 보려는 사람을 내가 본 적이 없다.

그로 인해 자기의 삶에 어떤 영향(도움 또는 해로움)이 어느 정도나 발생하는지 알아차리려는 사람도 없고, 그런 충고를 듣고도 의식화 하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

 

한 마디만 하고 그치련다.

네가 그렇게 고마워 하고 미워해서 네 인생(확대하면 사회에, 국가에, 인류에)에 무슨 일이 생길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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