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서 깨달음을 검색해 보면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온다.
【명사】
예문
(29개)
필자는 다음과 같은 뜻으로 정립해 보고자 한다.
일단, 깨달음은 "깨", "달", "음"의 합성아라 해 놓고서.
"깨"는 두 가지 뜻이 있으니, 잠에서 깨어 난다는 뜻이 그 하나이고, (안에 있던 것을)드러 내려고 거죽을 깬다는 뜻이 그 두번째이다.
"달"은 이른다, 도달한다는 뜻 이고,
"음"은 있음, 했음의 예시와 같은 보조어이다.
합쳐서 풀이하자면 "(어둠에서, 잠 에서) 깨어 나서 빛 남에 이르다", "(어둠 속 무지와 혼돈의 껍질을) "깨어 부수어서 있는 그대로를 드러냄에 이르다" 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의 아는 기능을 "내"라 칭하면서 [내가 아는 것] 이라는 말을 세 부분으로 나누면 내(주체), 아는(주체의 행위), 것(주체가 아는 대상) 이다.
"깨달음" 이라는 말을 위의 세 가지중 어디에 적용해서 보느냐에 따라서
1. 아는 자 스스로의 깨달음,
2. 아는 행위에 관한 깨달음,
3. 아는 대상에 관한 깨달음의 셋으로 구별할 수 있겠다.
자기라는 한 사람이 무엇이냐를 알아차리기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구도, 참선, 명상의 길을 걸어 왔었지만,
그 찾는 일이 무엇을 대상으로 삼는지 제대로 확인하고 찾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심지어는 찾는 자 자신을 찾으려는 불가능한 명제를 안고 헤매고 헛 씨름 하다가 포기하고 만 사람도 있었다.
위의 1.2.3 중에 3은 어차피 과학의 소관이다.
두뇌속 의식에 부합되는 것이 실제로 있느냐 여하를 검증하려면 감각적 접촉이나 그 연장인 과학적 실험이 있어야 한다.
두뇌 속에 의식적으로 아무리 정확하다고 추리나 상상을 했더라도 실제로 확인하지 않으면 가상이나 공상에 불과하니까.
위의 1.2는 아는 자 스스로의 정체가 무엇이냐, 스스로의 행위(아느 일)가 무슨 목적으로 어떻게 행해야 마땅한가와 관련된다.
위의 1에 관한 깨달음을 자각(自覺), 2에 관한 깨달음을 지혜의 계발(啓發)이라 칭하자.
자각은 그 어떤 "아는(알려지는) 것"과도 따로, 오직 내가 홀로 있구나" 하는 걸 알아차리는 것에 더도, 덜도 아니다.
그 이상이라면 순수한 자각이 아니고, 그 이하라면 자각에 이르지 못한 것 이다.
그 이름이 나 이건, 내 이건, 자신이건, 내 아닌 나 이건, 나 아닌 내 이건간에 내게 알려지는 그 무엇도, 그걸 아는 내 자신이 아니다.
자각을 함에 있어서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이 나 의식(내, 자신이라는 이름이 붙은 의식)이고, 따라서 그걸 제대로 알아차리기면 자각함에
가장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我)"라는 이름을 내 자신에게 붙이는 것과 내 자신이 아닌 것에 붙이는 것을 구별하여 전자를 자아(自我), 후자를 타아(他我)라 할 수도 있겠다.
자아(自我)는 내 스스로, 타아(他我)는 내게 알려지는 나(내겐 상대이니 남과 같다)를 지칭한다.
이 글을 구상하는 내 스스로는 자아, 필자의 이름이라는 [나 아닌 내], [아무나]는 타아이다.
그런데 사람들(그 정신)은 그 스스로를 알 길이 없다는 것을 모르면서, 제게 알려지는 나(他我)를 아는 자 자신(自我)이라고 알기(사실은 착각) 때문에 자각하려는 동기에서 멀어 져 있다.
내가 아는 것이 내 자신이 아니라고 알아야 내 스스로를 알고자 찾거나 찾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어 자각할 계기를 만날 수도 있을텐데....
자각을 하고 나면 내 본분(아는 일)에 대한 깨달음(즉, 지혜의 계발)은 훨씬 쉬워 진다.
누구를 위해서 아는 일을 하게 되어 있는가, 아는 일을 어떻게 수행해야 마땅한가를 깨닫기가 너무나 쉬울 것 이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자각하기 전 에는 아는 일을 하거나 말거나, 어떻게 하거나 여하를 내 멋대로(주로 마음대로) 하지 않기가 어렵겠고..
"깨달음"이라는 세 글자로 된 단어, 그 뜻을 어떻게 정립하여 활용하느냐, 그 것은 누구의 정신에게나 자유이다.
그렇지만, 그 자유가 과연 선천적인, 불변의, 무제한의 자유일까?
천만의 말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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