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365

있기(없기), 알기(안 알기), 있기 하기(안 하기), 있기 되기.(안 되기)

나 아닌 내 2012. 9. 16. 12:27

사람의 몸 안과 밖에는 온갖 것들이 있다가, 없다가 한다.

그러면서 몸의 안 팎에 온갖 변화가 일어 난다.

 

그런 변화의 흐름을 한 순간의 일부분에 국한하여 보노라면 "무엇이 있다(또는 없다)"고 알게 된다.

그렇게 알게 된 "무엇이 있는(또는 없는)" 상태 정보(識)에 좋다거나 나쁘다고 하는 의미(意)가 붙어 있어서 알게 되는 수도 있다.

 

좋다는 의미가 붙어있는 상태라면 그 좋다는 정도에 따라서 그 상태를 유지되게 하고(충분히 좋다 여겨지면), 더욱 증대케 하려는 의욕이 발생한다.(충분치 않다고 여겨지면) 

그런 의욕대로 되기를 바라고(慾望), 실행하거나 안 하기를 선택하고, 그 다음에는 의욕대로 되거나 안 되거나(결과적 상태)를 알게 된다.

내면의 의욕(意慾)이 원인으로 외면의 결과를 조건으로 삼아서 평가적 판단이 일어나면 내면에서 쾌(기쁨) 또는 고(괴로움)라는 결과를 일으킨다.

여기까지가 인간 내면의 원인과, 그 것이 욋적인 상태를 조건삼아서, 정신적 쾌(快)나 고(苦)라는 결과가 발생되는 인연과(因緣果)의 흐름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검토할 대상은 다음 두 가지이다.

첫째는 무엇의 있기(또는 없기)를 문제시하는 목적이 무엇이어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둘째는 무엇의 있기(또는 없기)에 관하여 내 자신의 자유와 책임은 무엇이라고 알아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첫째가 바로 "무엇의 있기(또는 없기)" 여하를 왜 문제로 삼는가 하는 질문이고, 그에 대한 답으로

"있으니까 있다 하고, 없으니까 없다고 한다"는 이유없고, 목적없다는 식의 답이 있는가 하면,

"자기가 살아가는데 조처할 필요가 있는 것 이기 때문에 있거나 없는 줄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자기(주체)의 삶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답이 있기도 한다.

 

물론 (예컨대) 눈에 보이니 있다 하고, 안 보이니 없다고 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의 대답 후반부(안 보이니 없다 한다는)는 착각이다.

두뇌 속에선 보이는 것이, 두뇌 바깥에선 안 보일 때 그리 말 하는 것 이지, 두뇌 안 팎에서 모두 보이지 않으면 안 보인다는 대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무엇이) 없다고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그 무엇이 있다고 하는 말도, 그 무엇이 두뇌 안(識), 팎(외계)에 동시에 있을 때라야 가능하다.

따라서 두뇌 바깥에 온갖 것이 있어도, 두뇌 속에 아무 것도 떠 올라 있지 않으면 "있다"고 알 수가 없다.

이상으로 사람(그 정신)이 뭔가가 있다, 없다고 아는 두 가지 조건을 확실히 이해하게 되리라.

 

둘째가 바로 무엇의 있고, 없음을 다루는 내 자신의 자유와 책임에 관한 질문이고, 그에 대한 답으로

"알고(안 알고), 하고(안 하고)는 내 자유이고 되고,안 되고는 남(하늘, 운명, 상황, 타인)에게 달렸지" 하는 답이 있는가 하면,

"자기(주인)의 삶에 필요하고 유익한 것을 알고, 그 것을 있게 되겠금 할 책임이 내게 있고, 그 범위 안에서만 내 자유를 확보한다"는 답도 할 수가 있다.

 

자기의 삶을 안전, 건강, 원활하겠금 돕는다는 목적적 책임과 그 책임을 완수함으로만 최대한의 자유를 누린다는 말은 이해하기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자유와 책임이 목적 실현을 위한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알면 이해하기 쉽고, 자유와 책임을 상반되는 개념으로만 파악하고 있으면 이해가 불가능하니까.

 

"목적을 위한 자유"에서 자유의 한계(목적을 위해서만)가 바로 책임이고,

"목적을 위한 책임"에서 책임의 한계(목적을 위해서)가 바로 자유이다.

목적을 위해서 자유를, 책임을 다 하라는 뜻 이니 자유와 책임은 동전(목적을 위함)의 양면과 같은 것 이다.   

 

사람이 살아 감에 있어서 가까이 있어야 유익하게 쓸 수 있는 것은 -없기가 아니라- 있기여야 한다는 것을 알기로 해야지 안 알기로 한대서야..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가까이 있으면 유해하게 될 것은 -있기가 아니라- 없기여야 한다는 것을 알기로 해야지 안 알기로 한대서야...

알기로 하여 알면 그리 있기(또는 없기)가 되겠금 스스로 하기를 해야지 안 하기를 한대서야...

그리 하지도 않고 그리 되지 않는다고 자포하거나, 그리 되지 않았다고 남을 원망만 한대서야....

 

사람(그 정신)이, 자기의 삶에 무엇이 가까이 있을 필요가 있고, 무엇이 가까이 있지 않을 필요가 있는지를 알려는 일을 얼마나 하는가?

그렇게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 것을 실현하려는 노력(설계, 행동)을 얼마나 하는가?

자기 삶의 현실로 발생하는 시련, 장애, 역경에 처하여 자신의 잘못을 알고 시정하려는 시도는 얼마나, (하기는)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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