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365

고독(苦獨)과 낙독(樂獨).

나 아닌 내 2012. 10. 3. 18:38

사람의 몸은 누구나 홀로(따로)인 것 같으면서 지구 내지는 대우주에 속해(함께) 있다.

자기나 자신이 홀로(따로)인 것 같이 여겨지는 심리상태를 고독의식(孤獨意識)이라 하고, 그렇지 않는 심리상 상태는 특별히 칭하지 않고 고독하지 않다고 할 뿐 이다. 

 

존재상태로는 개체로서 순수하게 홀로 존재할 수도 없고, 개체성이 전혀 없이 존재할 수도 없다.

큰 물건이건, 생물이건, 미립자이건 모든 물질이 그러하다. 

고독 여하의 문제는, 스스로 자기 존재와 외부 상황에 관하여 아는 일을 하는 생명체의 내부에 그 존재성에 관하여 홀로(따로)라는 의식이 있어서 아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 이다.

 

사람이라도 그 두뇌 속에 자기나 자신이 "홀로(따로)이구나" 하는 의식이 있어서 그런 줄 알면 자기나 자신이 고독한 줄 알게 되고,

그런 고독의식이 없거나, 고독하지 않다는 의식이 있는 사람은 고독하다고 알 수가 없다.

간혹 사람들이 "고독을 느낀다"는 소리를 하는 바, 이는 "고독의식을 -아는 줄도 모르듯이- 안다"는 소리일 뿐 이다.

고독이란 말에 해당되는 사실이 감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어서 때문에 "고독을 안다"고 말 하지 않고, 의식으로만 아는 줄 모르기 때문에 느낀다고 말할 뿐 이다.

 

이상으로 "고독"은 환경, 상황등 욋적인 조건에서 결정되는 사실관계가 아니고, 두뇌 속에 "이러 저러하면" 이라는 이미지(識)에다 "고독"이라는 의미어(意)를 붙여서 형성해 놓은 사람에게만 있고, 그런 의식이 없는 사람은 고독이니, 외로움이니 하는 것을 모른다(당연히 느끼지 못 한다)

따라서, 두뇌속에 고독의식을 품고 있는 사람들끼리도 어떤 이미지(識)를 고독하다 하는지는 같거나, 유사하거나, 상반될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이해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어떤 욋적인 상황에 같은 조건으로 함께 있는 사람끼리도 -각자의 고독의식 다르면- 고독하다는 사람과 고독하지 않다는 사람이 얼마던지 있을 수 있고, 이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고독" 근본적인 정체가 무엇이냐는 것 이다.

 

"고독"이란 말의 뜻은 이미 해명해 놓았다.

여기서는 "고독"이라는 그런 단어(이름)를 붙여서 의식을 만든 것이 누구이고, 그 목적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일이 근본정체를 해명하는 일 이다.

 

필자는 한 마디로 _모든 언어가 그러하다고, 그래야 한다고 보지만- 사람이, 자기네(인류) 잘 사는데 도움되게 하려고 만든, 사람의 말 이라고 본다면, 고독 또한 사람이, 사람을 위해 만든, 사람의 말 이라는 게 그 정체를 해명함에 있어서의 근본 바탕이라고 본다.

이걸 문제시하는 이유 내지는 목적은, 사람이 만든 말이 (말대로) 사람을 만들고, 사람을 위해야 할 말이 사람을 해치고, 사람의 말이 사람을 노예처럼(사람이 말의 노예처럼) 되는 일이 너무나 광범하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고독"이라는 의식을 만들기 전에 "어떤 상태를 고독이라 정할까, 그러면 사람에 유익할까?"를 심사숙고한 다음에 만들고, 그걸 실제로 적용하는 과정이나 적용후의 결과 평가에서도 "과연 사람에게 유익할까, 유익하였나?"를 예리하게 검토하면 사람의 말인 고독이라 할만 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고독의 뜻(의식)은 그 대부분이 무익하거나 유해하니, 이게 왜 이리 되었을까?

 

바로, 고독을 욋적인 상황이나 조건에 붙이는(그런 조건이라면 반드시 그렇게 불러야 하는) 이름이라고 알고, 내 자신(사람의 정신)이 자유 자재로 다룰 수 있는 의식일 뿐 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고독의 정체를 -위의 두가지(사실이냐, 의식이냐) 중에서- 어느 쪽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고독에 대한 대처방법과 한계가 정해 진다.

 

고독을 욋적인 사실로 보면, 고독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욋적인 상황을 변화케 하는 방법이 불가능하면 고독(병?)에 시달리게 된다.

고독을 냇적인 의식(욋적으론 그 투사, 투영)으로 본다면, 욋적인 상황을 개선하거나 냇적인 의식을 수정, 변화, 무효선언하는 방법중에서 가장 효용적인 것을 선택할 수가 있으며, 그 어떤 고독도 해소하지 못 할 것이 있을 수 없다.

 

사람들이 고독을 대처함에 있어서 다음 세가지만 확실히 알고 있으면 효험이 클 것 이다.

첫째, 그 어떤 고독도 제 두뇌 속에 의식화 되어 있지 않으면 없다.

둘째, 그 어떤 고독을 만들거나, 고치거나, 바꾸거나, 버리는(단순히 버린다고 말 하기만 하는) 일은 내 자유자재이다.

셋째, 즐길 수 있는 고독도 만들어 누릴 수 있고, 그 어떤 절대적 고독도 쉽게 해소(고독이라 하지 않겠다)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