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365

내 마음이 쉬면 세상도 쉰다고라?

나 아닌 내 2012. 10. 7. 18:42

"내 마음이 쉬면 세상도 쉰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내 마음에 없으면 세상에도 없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내 마음에 있으면 세상에도 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맞는 말이다,

맞는 말 아니다,

명백히 반대되는 말 이다.

 

그렇다면 "맞는 말인 것 같다"는 말은.

맞는 말과 같다는 말인가, 맞는 말과 다르다는 말인가?

 

둘이 서로 같을 수 있는가?

미세하게라도 다른 점만 보면 같을 수가 없다고 알게 된다.

같은 점만 보면 같다고 알게 된다.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종합적으로 보면 같으면서 다르다(다르면서 같다)고 알게 된다.

 

사람의 두뇌 속에 마음이 있고, 그 마음에 세상이 있다.

사람의 두뇌 바깥에는 마음이 없고 세상이 있다.

그런데 두뇌 바깥의 세상과 두뇌 속의 세상이 같은가, 다른가?

 

당연히 다르다고 하리라.

그런데 두뇌 바깥의 세상은 전혀 모르고, 두뇌 속의 세상만 안다면 두 세상이 같으니, 다르니 하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두뇌 속의 세상만 말면서, 그중 어느 것은 두뇌속 세성이고, 어느 것은 두뇌 바깥 세상이라고 동시적으로 알면 두 세상을 구별할 수 있을까?

(예컨대, 눈 뜨고 보이는 것은 바깥세상, 눈 감고 보이는 것은 마음세상이라고 알면 그걸 구별할 수 있을까?)

 

다행, 불행을 떠나서 모든 인간은 자기 두뇌속 마음(그 중의 자기 몸이건, 세상이건)으로 떠 올라 있는 것만을 알 뿐이다.

눈 앞에 있는 것도 시각적 정보로만 두뇌 속에 형성하여 알 수 있을 뿐이다.

 

1. 내 마음(세상)이 쉬면 세상(내 마음)도 쉰다, 이런 말 이다.

맞는 말 이다.

2. 내 마음(세상)이 쉬어도 세상(내가 모르는 두뇌 바깥의 세상)은 쉬지 않는다.

맞는 말 이다.

 

위의 1(첫번째) 세상(내 마음)과 2(두번째)의 세상을 구별하지 못 하면 소위 "같은 것 같게"라는 기묘한 동일시에 빠지게 된다.

같은 것이 아닌 것이 같은 것 처럼 여겨지는 동일시이다.

내 마음(세상)이 쉬면 그 어떤 세상도 모르니 두 세상이 모두 쉬는(없는) 것 처럼 (모르게) 된다.

 

너무나 쉬우면서, 대부분 사람들에게 아직은 어렵다기 보다 너무나 먼  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