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365

자유(自由)라는 말의 뜻.

나 아닌 내 2012. 11. 6. 11:24

먼저 "자유라는 말의 뜻" 이라는 제목 부터 풀어서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자유"라는 말의 뜻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뭐라고 답하는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유가 자유지" 하거나, "제 마음대로 하거나 안 하는게 자유지", "제 뜻대로 하는게 자유지" 한다.

아주 드물게 사전을 찾아 보고 다음과 같이 대답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1)  에게 구속 받거나 무엇 얽매이지 않고 자기 따라 행동하는 .

하고 하고는 자유이다.
인간 자신 의사 표현할 자유 있다.
표현 자유 보장해 주지 않는다면 수가 없소.
(2)  [법률] 법률 범위 에서 자기 마음대로 있는 행위.
(3)  [철학] 소극적으로는 외부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는 뜻하고, 적극적으로 자기 본성 좇아서 목적 실현할 있는 가능성 뜻하는 .

 

이상의 어디에도 "말"이라는 것의 뜻, 자유라는 말의 소유주랄까, 자유라는 말을 만든 목적이랄까, 자유라고 지칭되는 것을 실용하는 자(기능)가 무엇인가 등등에 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으니 알 수가 없다.

 

여기서는 내 나름으로 다음과 같이 정의(뜻을 정함)해 놓고서 글을 이어 가기로 한다.

 

"말" : 사람이 제 혼자서(나중엔 남들과 사이에서) 기억이나 상상, 욋적인 의사표현에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서 만든 기호(소리, 문자)로서, 그 기호로 상징하는 것이 뜻 이다.

예컨대 "코끼리"라는 말의 뜻은 두뇌 속 코끼리를 보거나 들은 기억이다.

 

말을 만든 자는 사람의 정신이다.

사람의 정신이니, 그 (정신의) 주인은 사람이다.

고로 말 본원의 주인은 -정신을 거느리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말을 만든 목적을 두 가지로 상정해 볼 수가 있다.

첫째는 두뇌 속에 만드는 의식으로서의 목적으로, 그걸 만든 사람의 두뇌 속에만, 그렇게 만들어 진 그대로의 목적이 있다.

둘째는 보편적 타당성이 있다고 동의될만 한 -누구에게나 바람직한할만 한- 목적을 상정해서 보자는 것 이다.

 

첫째의 목적은 각자마다의 것 이니 여기선 더 이상 언급을 생략하고 둘째의 뜻만 간략하게 정립해 보고자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겠금"이 말을 만들고 사용하는 목적이라고.

따라서 "사람이 살아 가는데 도움"이 안 되는 말을 만들고 사용하거나, "사람이 살아가는데 해로움"될 말을 만들거나 사용하는 것은 목적에 위배되므로, 부차적으로 그런 말(만들기, 사용)은 없게 함을 목적으로 삼아야 하겠다.

 

이 단계에서 잠시 살펴 보면 사람들이 "삶에 도움이 되겠금" 말을 만들고 사용하는 (적극적인) 목적을 스스로 정립해서나, 남에게 배워서라도 가지지 않아(못해)서 발생하는 폐해도 적지 않지만,

그런 폐해(즉 "사람이 살아가는데 해로움")되는 말을 없이 해야겠다는 (소극적인) 목적을 스스로 정립하거나, 남에게 배워서라도 가지지 않아(못해)서 발생하는 폐해는 더 많은 것 같다고 여겨진다.

한 마디로 "(도움될) 말이 부족해서도 문제이지만, (해로움 되는)말이 많아서도 문제"이다.

위의 글 에서 (도움될), 해로움 될)을 빼고 나면 "말이 부족해서도 문제이고, 말이 많아서도 문제이다"가 되는데 더러 들었지 않는가?

 

이상은 "자유"라는 말의 뜻에도 오룻이 적용된다. 

"자유"라는 말도, 사람(그 정신)이 "자기의 삶에 도움이 되겠금"을 목적으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말인 이상, 그 뜻을 목적에 부합되게 만들고, 그 말을 목적에 부합되게 사용해야 하는게 마땅하다.

 

그런 목적으로 "자유"라는 말을 만들지 않아도 잘못이고,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말을 그런 목적에 부합되지 않게 사용하지 않아도 잘못이다.

또, 그런 목적에 어긎나게 만들어졌거나, 사용되는 말을 고치거나 없애서 목적에 부함케 하는 일을 안 해도 잘못이다.

 

과연 사람들의 자유(타령?)는 그 실태가 어떠한가?

그 "마음대로"에 더도, 덜도 아니지 않는가?

"자유"라는 의식이 정립되어 있거나 말거나, 그 어떤 마음이건 그 마음대로 설치는게 자유라고 알고(? 모르고? ) 있지 않는가? 

그야말로 "마음의 자유"가 유일하고 최고인 것 처럼 아닌가?

 

몸의 자유, 정신의 자유, 생명의 자유는 어떤가?

"내 몸은 내 꺼야, 내 마음대로야" 하는 마음의 자유에 몸 자체의 자유 여지가 어디 있는가?

"속박이고, 구속이고, 그런 것 몰라, 내 마음대로 못 하면, 안 되면 미쳐도 어쩔 수 없어" 하는 마음의 자유에 내(정신) 자유가 있나, 없나?

"음식 먹기싫어, 술과 마약 먹고싶어, 죽고 싶어, 죽을꺼야" 하는 마음의 자유에 생명의 살(生) 자유는 그 여지가 있나, 없나?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는 자 세상을, 천하를 다스린다"는 말의 뜻에 수긍이 되는 사람은 현명하다. 

그 해답은 독자에게 숙제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