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365

내 속박과 해탈은 불가능하다.

나 아닌 내 2012. 12. 22. 21:07

사람들에게서 말 소리가 나온다.

"근심, 걱정, 불안, 공포, 그리움, 미움, 아쉬움, 미련 등등...때문에 괴롭다"는.

그래서 그런 것들에게서 벗어나(해탈하)고 싶다고.

그런 것들에 집착이니, 사로잡힘이니, 속박이니 하는 등으로 묶이고 붙잡혀 있어서 괴롭다는.

 

자, 그렇다면 그런 소리를 내는 것은 그 사람의 무엇인가?

생명인가, 정신인가, 마음(의식)인가, 몸인가?

 

몸의 일부인 입을 거쳐서 나오는 소리이니 몸이 내는 것 같지만, 몸 만으론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생명이 없는 몸에선 소리가 나오지 않으니 생명이 내는 것 같지만, 생명만 있다고 그런 소리가 나오는 게 아니다.

그런 말들이 두뇌속 의식계에서 마음이 형성되어 나오니 마음이 내는 것 같지만.마음이 잡(히)고 놓(지)고 하지를 못 한다.

정신이 깨어 있을 때 나오는 소리이니 마치 내(정신) 스스로 내는 것 같지만, 내 모르게 그런 소리가 먼저 나간 다음에사 내가 아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내가 안다.

 

결국 속박이니 해탈이니 하는 주인공이 무엇이냐 부터 밝혀야 한다.

사람의 무엇이 "내 속박되어 괴롭다" 하며, "내 (속박에서) 해탈하고 싶다"고 하는가?

바로 그 사람의 마음이다.

 

그렇다면, 그 마음이라는 것이 과연 실제로 속박당하고, 해탈도 될 수 있는 그런 것 인가?

마음이 두뇌 속에 있는 기억과 상상인 이미지(識)와 그에 부가된 의미어(意)라면 그 속박이란 과연 어떤 것 일까?

바로 이미지(識)와 비교 평가어(意)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속박처럼, 그걸 서로 분리하는 것을 해방처럼 착각함에 다름 아니다.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의 이미지(識)에 기억으로 떠 오르는 것 조차 "너무나 싫다"(意)는 말이 연결되어(붙어?) 있을 때,

그 사람의 정신이 "싫다", "싫은데 자꾸 떠 올라 미치겠다"는 등의 말을 저 자신처럼 착각하고, 그 타인 이미지(識)를 실제의 사람처럼 착각한다.

마음(의식계)의 주, 객관은 내 자신에겐 모두가 상대이지, 내 자신이 아닌데도, 그 상대중의 의미어(意)를 내 자신이라 혼동하니 내가 마치 그 사람(객관으로 착각) 때문에 속박당하여 괴로운 것 처럼 착각하는 것 이다.

 

사람의 두뇌 속에 있는 정신과 의식계는 항상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더 이상 가까워지지도 않고(그러니 속박이 불가능 하다), 그 이상으로 멀어지지도 않는다.(그러니 해탈도 불가능 하다)

정신은 의식을 잡을 수도, 의식에 잡힐 수도, 묶이거나 갇힐 수가 없다.(그런데 어찌 집착이니, 속박이니 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리오)

정신이 의식을 집착하지도, 의식에 속박당하지도 않는데, 그걸 전제로 하는 해탈은 어찌 가능하랴.

 

사람의 창조주가 사람의 기관을 만들고 그 역할을 배분함에 있어서 지금까지 나름으로는 최선으로 안배해 놓지 않았겠는가?

정신이 의식(마음)을 만들고, 사용하고, 고치고 함에 있어서 무엇을 위해야 할까?

바로 정신을 만든 주인(자기라 하자)의 삶을 위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자기(주인)가 제 하인과 같은 정신에게 의식을 집착하거나 의식에게 속박당하여 자유롭지 못한 상태를 만들리 있겠는가?

그런 (속박)상태를 만들었을리 없는데, 의식을 다스리는 그 자리를 떠나는 해탈 상태를 가능하게 만들리 있겠는가?

고로, 사람의 정신은 그 자리 이상으로 속박되지도 않고, (속박되질 않으니)그 자리를 떠나는 해탈도 할 수가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말 하는 속박도, 해탈도 뜻이 없거나, 애매모호하거나, 착각 상태가 아니고는 있을 수 없다.

단지, 그 (정신) 자신이 속박이라고 착각하면  그런 것 처럼, 그렇다고 해탈을 바라면 해탈이 있을 것 처럼 알 뿐이다.

이상을 제대로 인용(認容)하면 그대의 자유와 책임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리라.

그래서 그대의 삶 또한 훨씬 순조롭고 효율적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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