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365

싫어(좋지 않아, 나빠, 싫어, 미워)의 양 방향.

나 아닌 내 2012. 10. 11. 15:56

사람의 두뇌속 비교 평가어 중에 "좋다"와 "좋지 않다", "나쁘다"와 "나쁘지 않다"가 있다.

어떤 대상을 가까이 하려고 하는 것은 "좋다"는 비교 평가어(이하 意, "의미"라 약칭하겠다)가 부가되는 경우이다.

"좋지 않다"는 의미가 부가되면 일부러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로 가까이 하라는 요구를 받으면 그 요구를 무시, 외면, 거부, 배척하려 한다)

 

"나쁘다"는 의미가 부가되는 대상은 멀리하려고 한다.

"나쁘지 않다"는 의미가 부가되면 일부러 멀리하려고 하지 않고.

 

"나쁘다"는 의미의 강도가 강하여 반드시 멀리하거나, 부수거나 하려는 욕망이 발생하는 의미를 통상적으로 "싫다"고 한다.

"싫다"는 의미가 부가된 것에 대하여는 반드시 멀리하려는 욕망을 실행하려는 에너지(意志)가 발생한다.

그 에너지는 직접 대상을 향하여 발사되기도 하고, 딴 곳(사람이나 물건)으로 발사되기도 하고, 체내에 응축되어 발사되려고도 한다.

 

"싫다"는 의미가 부가된 대상을 향하여 실행의지가 발사되지 못 하게 억압 또는 방해받거나, 발사되었지만 실현되지 못(실패) 하면 그 에너지는 더 강화되어 체내에 응축된다.

이런 의미 상태를 "미워"라 한다.

 

"미워"라는 의미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는 그걸 억압하거나 방해하는 힘에 대하여 공격적, 파괴적이게 된다.

그렇게 강화된 공격적, 파괴적 에너지(憤氣, 怒氣)가 직접 대상을 향해서 발산되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반발, 반격으로 되 돌아 오게 된다.

또, 그런 에너지가 억압이나 방해를 받아 발사되지 못 하면 그 폭발력이 강화되어 체내에서 폭발하게 되고, 그러면 체내의 약한 부분이 피해를 입게 된다.

 

이상이 바로 "미움은 먼저 자기를 해치고, 상대를 해치고, 주변을 해치고, 그 모두를 소용돌이 속으로 휘 몰게 된다"고 하는 말의 뜻 이다.

 

물론 "좋아"라는 의미에서 연장적으로 파생하는 "가까이 하고 싶어" 하는 욕망이 부가되고 그 것이 실행 내지는 실현 불능에 빠지면 일어나는 일도 위의 "나쁘다"는 의미에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좋은 걸 실행하지 못 하거나, 실행하고도 실현하지 못 했을 때의 불만, 실망, 절망, 분노가 발생하고 그 결과로 두루 해롭다는 것이 다를 바 없다.

 

사람들은 왜(누구의 무엇을 위해서) 무엇을 좋아하거나 나쁘다 하는지 그 이유도, 목적도 거의 모르고 입력된 대로 반응하는 로봇처럼 살아 간다.

그렇게 반응하도록 입력된 바가 있어서지만, 그 입력되어 있는 바를 제대로 모른다.

또, 그렇게 하는 반응이 초래할 결과가 자기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지게 될지를 사전에 검토하거나, 사후에라도 확인해 알려고 하지를 -몰라서-  않는다.

 

그들에게선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오고, 그렇다고 안다.

"그게 좋으니까 좋다고 알고, 그게 나쁘니까 나쁘다고 알지...",

"좋은 걸 좋다 하고, 나쁜 걸 나쁘다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쟎아",

"좋은 걸 좋다, 나쁜 걸 나쁘다고 하는데, 이유나 목적이 무슨 필요라고.."

 

사람은 과연 "좋다" 또는 "나쁘다"는 말을 창조적, 주도적, 편의적으로 사용하는 주인인가, 아니면 그런 의미(말)의 노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