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365

내 선택, 그 자유(또는 부자유)와 책임(또는 보상)에 관하여.

나 아닌 내 2012. 10. 13. 11:03

여럿 중에서 골라서 취하는 것을 선택(選擇이라는 단어의 우리 말 풀이, 즉 번역)이라고 하자.

이하에서는 사람이 하는 선택중에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 국한하여 검토해 보고자 한다.

즉, 선택의 주체가 내 자신인(내 자신일 수 있는) 경우의 선택에 국한하겠다는 뜻 이다.

 

선택을  하려면 그 대상이 둘 이상(複數)이라야만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선택하는 일을 본분의 일부로 하는 내 앞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가 있을까?

결론은 내 스스로 선택의 여지를 만들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선택의 여지가 있게 되고, 내가 만들어서 가지지 않으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된다.

 

여기서 먼저 밝혀두려는 것은, 선택의 여지라는 것이 두뇌 바깥에 있는 상황이나 현상이 아니고, 그 상황이나 현상 속에 선택의 여지가 될만한 속성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 이다.(선택의 여지, 가능성이 두뇌 욋적인 현상에 있다면 그게 있느니 없느니, 가지라 말라니 하는 말이 그리 중요하다 할 일도 아니다) 

오직, 선택 기능의 주체인 내(그 사람의 정신) 자신이 자기 두뇌속 의식계에다 둘 이상의 선택 대상을 만드느냐 여하, 어떤 내용으로 만드느냐 여하에 따라서 의식화 될 뿐 이라는 것 이다.

 

간단히 말 하자면, 그 어떤 욋적인 상황이나 현상에서도 내가 스스로 선택이 가능한 둘 이상의 대안(代案) 즉, 선택의 여지를 만들면 있고, 그 어떤 상황이나 현상에서도 내 스스로 그런 선택의 여지를 만들지 않거나,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하는 말을 거쳐서 상황을-  보면 선택의 여지는 없는 것 이다.

 

여기서 또 선택할 기회라는 말도 검토의 대상이 된다.

선택의 여지를 만들 기회, 선택의 여지중에서 선택을 행사할 기회라는 두 가지이다. 

이 선택할 기회도 내가 만들어서 가지고 행사하느냐, 여하에 따라서 생기는 것 이지 남이 주거나, 바깥 세상에 있어서 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상 살펴 본 바에 따르면, 내게는 - 내 스스로 하기 여하에 따라서- 제한적이 되기도 하고, 무제한적이 되기도 하는 선택하는 일이 있게 된다.

따라서 선택하는 일이 귀챦다거나, (다음에 살펴 볼) 책임지기 싫다거나 해서 선택할 여지를 만드는 일도, 그 중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일도 가급적 하지 않으려는 -자신이 선택이라고 알건, 모르건 하는- 선택을 하기도 하고, 선택의 자유를 최대한 행사하여 최적의 효율을 획득하려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와 같은 선택을 하지 못 한다.

그저 두뇌에서의 반사적 조건에 반응되는대로 하고, 그 결과를 받는 식으로 사는 일이 대부분이다.

어려움과, 괴로움을 감당하면서 심사숙고하는 선택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사람마다의 내(정신) 수준에는 천차만별의 차이가 있겠지만.

 

다음으로 살펴 볼 일은 내게 선택하는 일이 어째서 본분으로 부여되어 있을까?

그야, 내(두뇌 속 정신신경)를 만든, 내 주인이, 제가 살아 감에 필요하여서 만든 것 이리니, 내가 그에 관하여 왈가왈부할 권리는 없고, 단지 부여받은 선택하는 일이나 충실히 할 밖에.

 

여기서 또 하나 파생해 나오는 착안사항이 내게 선택할 본분과 자유를 주었다면, 그로 인한 결과에 대응하는 책임도 지게 해 놓았으리라는 추리이다.

내게 결과에 상응하는 사후책임을 사전에(미리)마련해 놓지 않으면, 내가 선택의 자유를 맹목적으로 멋대로 행사하여도 내 주인이 아무 통제도 할 수 없게 된다.

과연 한 인간의 가장 먼저이고, 가장 으뜸이고, 가장 핵심인 주인이 그런 에비조차 하지 않았을리 없다고 나는 본다.

그게 바로 선택 결과에 상응하는 -내 주인으로 부터 내게 오는 보상(快) 또는 책임(苦)이라고 나는 본다.

 

사람의 몸을 통하여 표현되는 것(몸의 움직임)은 의식적인 언동이다.

그 의식을 새로 만드느냐(않느냐), 그대로 따르느냐(안 따르느냐), 검토하느냐(안 하느냐), 결과 예측을 하느냐(안 하느냐) 등등이 바로 내가 할 선택이다.

그 어떤 선택을 하거나 안 하거나 발생하는 결과는 내부적으로 내 주인에게 귀속되고, 대외적으로 내 주인의 몫(소득이건, 책임이건)이 된다.

자, 만물의 영장인 사람의 주인이, 그 하인에게 어떤 상과 벌을 줄 필요가 무엇일지 짐작하기가 그리 어려운가....

 

내 선택할 자유를 행사함에 있어서 내 주인에게 발생할 결과를 성실히 검토한 다음에 선택하는 (사전에 미리 책임을 인지하여) 책임있는 선택을 하면, 나중에 주인으로 부터 내게 돌아 올 것은 책임없는 보상이 되게 마련이다.

반대로, 사전에 -책임을 인지하지 못 하여- 무책임한 선택을 하면 나중에 자유가 없는 징벌(괴로움)이 돌아 오게 마련이다.

 

너무나 단순하고 쉬운 설계도(?)이지만, 문자로 표현해 내기가 참 어렵구나.....

그러니 읽고서 이해하기도 그러고도 남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