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365

약이 되는 칭찬, 독이 되는 칭찬.

나 아닌 내 2012. 10. 23. 21:07

칭찬(그 뜻 풀이는 생략하고)을 받는 사람에게 약이 되는 칭찬이 있는가 하면 독이 되는 칭찬도 있다.

약이 되는 칭찬의 결과는 칭찬한 사람에게도 약이 되고, 독이 되는 칭찬의 결과는 칭찬한 사람에게도 독이 되기 일쑤다.

 

칭찬 자체가 약이나 독이 아니라는 것은 위의 제목에도 그 뜻이 잠재해 있다.

칭찬하는 단계에서 이미 약이나 독이라면 (받아서) 약이 된다거나 독이 된다고 할 일이 없다.

그저 약칭찬, 독칭찬을 준다, 받는다 하면 그만이니까. 

 

그렇다면 칭찬이 약이 된다거나, 독이 된다거나 하는 일은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까?

그 결정적인 원인은 (칭찬을) 받는 사람의 두뇌 속에 "어떤 칭찬"(識)을 받으면 그걸 조건 삼아서 "어떤 반응을 일으킬 비평어"(意)로 있다.

그 원인(因)되는 의식에 타인의 "칭찬"이라는 이름이 붙은 언어가 조건(緣)으로 연결되면, 약 되는 일이나 독 되는 일이 일어난다.(果)

 

그런데, 내(각 개인의 정신)가 그 순간에 아는 것은 위의 인연과(因緣果) 순서가 거꾸로 부터 시작된다.

당장 결과(果)를 알고, 그 직전에 있었던 조건(緣)은 제대로 모르고(애매 모호하게 알듯 말듯), 그 원인(因)되는 의식은 거의 모른다.

그래서 예컨대 "저 사람이 말로 내 기분을 좋게 해 주었다"고 알뿐, 그 말을 기분 좋아지겠금 해석(의미를 형성)한 제 마음(의식)의 정체는 고사하고,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 조차 모른다.

 

여기까지 이해한 독자라면, 남의 칭찬(비난, 욕설, 악평도 같다)을 듣고서 그걸 약이 되게 하거나 독이 되게 하는 것은

첫째, 그 남의 말 자체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고,

둘째, 그 남의 말 자체만으로 조건이 되는 것도 아니고,

셋째, 그 남의 의사 내지는 의도 때문이 아니라는 것도 저절로 이해되리라.

 

남의 말 자체에 약이나 독이 되는 원인(첫째)이나 조건(둘째)이 있다면, 같은(하나의) 칭찬이 때에 따라서나 사람에 따라서 혹은 약이 되고, 혹은 독이 되기도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아야 정상인데, 그렇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쉬 알 수 있다.  

또, 칭찬하는 사람의 의사나 의도대로 약이나 독이 된다면, 진실로 약이 되기를 바라면서 하는 칭찬이 독이 되는 이유를 이해할 길이 없다.

 

결국, 칭찬(꾸짖음, 비난, 욕설, 비하, 모욕등을 모두 포함한다)을 받는 사람의 두뇌 속에 그걸 받아서 약으로 만들거나, 독으로 만들거나, 약도 독도 만들지 않을 원인이 들어 있어야만 그 원인대로의 결과가 발생할 뿐 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자, 그렇다면 칭찬받는 사람에게 있는 원인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 이며, 그걸 고치거나 버릴 수는 없을까를 검토해 보자.

(다음에 계속)